헌소파 줄게 돌소파 다오~ 결혼 11년차 우리집에는 애물단지가 2가지 있다. 남편과 오래된 소파~ 애물단지 2가지는 세트와 같다. 남편이 오래된 소파를 사랑해서 한몸과 같다는 것! 결혼할 때 산 소파는 집 크기에 비해 작아서 이사할 때 버리고 두번째 소파는 애들이 하도 뛰고 놀아서 가죽도 찢어지고 쿠션도 다 꺼져버려서 흉물스럽게 변해버렸다. 내 속도 모르고 남편은 밥만 먹으면 소파에 누워서 TV리모컨까지 차지하고 우리 세 모녀를 식탁과 각자의 방으로 내몰기 일쑤다. 찢어진 가죽방석에 소파용 패드를 깔아두어 가려보았지만 소파와 한몸인 남편과 소파패드는 용암처럼 흘러내려 무용지물~ 얼마전 친구네집에 놀러갔더니 처음보는 소파가 거실을 똭! 차지하고 있었다. 장수돌소파인데 일반소파처럼 보이는데 뜨끈뜨끈한게 완죤~내스타일! 갖고싶지만 가격이 후덜덜해서 감히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데 13월의 월급이라는 연말 소득공제 보너스가 남편통장에 입금이 되었다. 용기를 내보자~ 나 왈, “우리 소파좀 바꿀 때 되지 않았나?” 남편 왈, “안그래도 그 생각하고 있었어” 오호라~ 이게 웬 떡! 나 왈, “친구네집 갔더니 돌소파로 바꿨는데 뜨끈뜨끈한게 좋고 가죽도 꺼질 염려도 없고 좋아보이던데” 남편 왈 “돌소파가 머여~돌로 만든 소파여?”(충청도사투리 구수~) 난 푹신한게 좋은게 나이든 사람처럼 왜 그런걸 사?” 나 왈, “이참에 소파랑 같이 쫓겨나고 싶어?” 남편은 가격대도 부담스럽고 푹신한 소파에 누워서 야구보는걸 즐기는 취미생활을 위해 돌소파 반대론자가 되어버렸다. 더 이상 얘기도 꺼낼 수 없는 하루하루가 지나고 쭈글이 가죽소파위의 패드를 정리하며 투덜거리는 내 모습을 본 남편이 웬일로 “근처에 장수돌침대 아울렛 있다니까 한번 구경이나 같이 해보지 머” 하는것! 그래서 주말에 소파에 누워있는 남편을 지게에 담아 짊어지고 장수돌침대 본사 아울렛으로 고고싱~!!! 연세 지긋하신 판매자분께서 코로나19 극복차원에서 가격을 맞춰주겠다고 말씀하시길래 안젤레토 원하는 가격대를 말하고 깔려있는 돌이 예뻐서 칠보석으로 선택. 인터넷 사이트 장바구니를 비우고 간절한 마음을 담아 손꼽아 돌소파를 기다리던 나~돌소파 배달차가 도착하자마자 버선발로 나가서 후기를 위한 사진을 한컷 찰칵! 기다린 시간에 비해 너무 빨리 설치하긴 했지만 빌라 3층까지 돌소파 들어올리느라 고생한 기사님들을 위해 준비해 둔 스모키 커피까지 제공하고 소독서비스 받고 이제 사용준비 끝! 돌소파 노래할 때부터 관심을 보인 둘째가 1번 주자로 오늘밤은 돌소파 체험을 해보겠다고 나섰다. 평소 열이 많은 큰애는 이튿날 사용하기로 하고 돌소파 사는데 가장 큰 공헌을 한 나는 3일차에 써보기로 했다. 평소 깊은잠을 이루기 어려웠던 둘째는 평소보다 훨씬 개운하게 잤다며 아침에 돌소파밖으로 나오는게 액괴 끊는것보다 힘들었다는 수사를 붙였다. 큰애는 자다가 덥다고 잠옷도 벗긴 했지만 ...^^ 숙면을 취할 때만 코를 곤다는데 코를 드르렁드르렁 골아서 내가 다 잠에서 깨서 나는 최대의 피해자가 되어버렸다. 평소 손발이 차서 고생했던 나도 낮에는 40도에 맞춰서 돌소파위에 앉아있고 밤에 잠을 자보니 역시 탁월한 선택이었다. 모두의 숙면과 가족건강을 위해 몸이 으슬으슬한 날 돌아가면서 사용하기로 합의를 보았다. 가장 큰 성과는 쭈글이 가죽소파 때문에 스트레스 받을일이 없어졌다는 것과 남편을 소파에서 끌어내리고 우리 세 모녀 차지로 바꾸었다는 데 있다. 지금도 우리 세 모녀는 돌소파에 가부좌를 틀고 겨울왕국2편을 두번째 보고 있다.